심리분야의 상담자와 교육자 역할 도전하기

2 minute read



왜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이 어렵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고등학교 1학년부터 이 질문을 자신에게 습관적으로 던졌다. ‘좋은 대학’라는 사회적으로 학습한 욕망을 갖고 무턱대고 공부를 하려고 하니 너무나도 교실이 답답했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 틈틈이 학교 구석에 있었던 은행나무 밑 벤치에 누워서 혼자 여러 질문을 던지면서 생각에 잠겼다. 상담센터에 문을 두드리기도 했지만 나의 고민은 조금도 풀리지 않았다. 풀리지 않은 삶의 질문들과 대학 입시를 위해 풀어야 했던 문제 사이를 오고 가며 고등학생 때, 하루하루 힘들게 살았던 기억이 난다.

재밌게도 이런 생각과 고민들 때문에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다. 삶에 있어서 풀리지 않는 질문들 그리고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해 상담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내가 갖고 있는 인생의 질문과 번뇌를 해결하고 나와 유사한 어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학교에서 교육학을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학과 공부를 하면서도 철학, 사회학, 불교 등을 공부하면서 내가 갖고 있던 삶의 고민에 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했다. 고등학생 때는 막연하게 혼자 머리로 생각만 했는데, 대학에서는 현명한 선인들의 지식과 경험을 공부하며 좀 더 구체적으로 사유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상담자가 되었을까? 그렇지 않다. 임상심리 대학원을 졸업하고 5년 정도 직장에서 심리검사 관련 업무를 했고, 중간에 이직도 하고, 이직 과정에서 1년 정도 인공지능과 IT를 공부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무겁게 나를 짓눌렀던 위 질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과거처럼 무거운 중압감으로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모든 인간에게 맞는 보편 타당한 삶의 진리를 찾았다고 볼 수 없지만, 인간다운 삶에 대한 자신의 기준을 갖게 되면서 스스로 삶의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삶의 어려운 질문들에 이전보다 더 자유로워진 것 같고, 상담자나 교육자의 길에 대한 욕구도 감소한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행복한 삶을 위해서 자신의 성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태어나면서 타고난 기질과 과거부터 익숙해진 삶의 방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은 삶의 시작부터 경험까지 모두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행복한 삶을 위한 출발점은 나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자신의 삶에서 어려운 점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내가 갖고 있는 성격이 어딘 가에 숨어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따지고 보면 내가 어릴 적부터 생각이 많았던 것도 불안과 걱정이 많은 나의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신의 삶의 경험, 가치관, 두려움, 방어기제 등을 제대로 이해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평생 자신의 성격에 의해 만들어지는 인과관계(카르마)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지금부터 간단하게 상담자나 교육자의 역할을 해보려고 한다. 생업을 변경하기 보다는 간단하게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좋고, 유튜브로 영상을 찍어서 공유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래서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심리학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나중에 꼭 ‘나침반 심리연구소’를 만들자고 다짐했었다.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성격과 심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중요한 삶의 과정에서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저마나 생김새와 성격이 다르듯 모두 동일한 삶의 방향을 가리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생각과 고민은 접어두고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일부터 하나씩 해보자. 고등학생 때 하고 꿈꿔왔던 나와 타인의 행복한 삶을 위한 상담자가 되어보자.



Leave a comment